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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사목목표

 

2022년 본당 사목교서: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공동체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새해를 맞아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도드립니다.

 

2022년 새해를 맞으며 교우 여러분에게 본당 사목교서를 발표합니다. 올해 사목교서의 주제는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는 서울대교구의 사목교서 주제와 같습니다. 그렇지만 본당 공동체의 고유성과 특수성에 맞추어 사목 실천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복음화는 교회의 근본 사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하신 말씀에 따라 교회는 땅 끝까지 복음을 선포할 의무와 사명이 있습니다. 복음화는 복음적인 삶이 되는 것이고, 복음적 가치관에 따라 사는 삶이라 하겠습니다. 우선 나의 삶이 복음적인 삶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복음화되어야 타인을 혹은 사회를 복음화시킬 수 있습니다. 회개와 쇄신을 통해 자기 복음화가 될 때 비로소 밖을 향한 복음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화되는 과정, 곧 자기 복음화가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복음화되지 않고 남과 세상을 복음화시키려 한다면 그것은 마치 자기 눈에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만 보는 격이 됩니다.(마태7,3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당신의 권고 복음의 기쁨(2014)에서 영적 세속성을 지적합니다. 그것은 신앙심의 외양 뒤에, 심지어 교회에 대한 사랑의 겉모습 뒤에 숨어서 주님의 영광이 아니라 인간적인 영광과 개인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93)입니다. 우리가 참된 신앙인이 되는데 장애가 되는 영적 세속성은 결국 십자가 없는 부활과 영광만을 추구하는, 편리하고 편안한 신앙으로 고착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코로나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시대적 징표를 제대로 읽어내야 하고, 그래서 자기 복음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자기 복음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목 정책으로 독서모임해외선교 체험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독서모임은 영적 독서를 통해 자기 성찰과 반성으로 이끌고 완덕의 길로 향하게 합니다. 해외선교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거나 종료될 때 가능하겠지만 가난으로 고통 받는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고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목적 접근은 나태해진 신앙,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앙, 자기 안녕과 영광만을 바라는 신앙과 같은 영적 세속성에 빠진 신자들을 참된 신앙으로 이끌어 자기 쇄신 내지 자기 복음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자기 복음화로 복음적인 삶이 된 사람은 자연스럽게 또한 확신을 가지고 이웃에게, 세상을 향한 복음화에 매진할 것입니다. 첫째, 생명 문화사목입니다. 교회는 죽음의 문화를 생명과 사랑의 문화로 전환시키는 예언자적 사명을 오랜 시간 실천해왔습니다. 최근 헌법 불합치 판결에 따라 낙태죄 폐지로 귀결된 바 있어 기존의 생명운동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요청되고 있고, 위로부터의 교육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연대와 실천이 필요함을 공감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희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태교모임과 최근에 신설한 주일학교 영유아부운영은 생명의 존엄성을 배우는 생명 관련 프로그램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생명 문제를 지나치게 낙태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현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 학교 폭력, 아동학대, 혐오와 갑질 등 반생명적이고 비복음적 현실에 대해서도 본당 공동체에서 다양한 형태의 의식화 교육과 실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두 번째 방식은 환경 문화사목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면서 공동의 집인 지구가 신음하고 있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쓰레기 문제, 온난화와 기후변화, 수질오염과 물 부족, 생물멸종과 삼림 훼손 등 지구의 부르짖음에 실제적인 대책과 활동이 필요합니다. 본당에서는 이미 일회용컵 사용하지 않기라든지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등을 실천해왔고, ‘우리농매장을 개설하여 친환경 농산물의 도농간 거래뿐 아니라 분회와의 자매결연과 다양한 교류를 해왔습니다. 올해에도 보다 치밀한 환경운동을 실시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세 번째 방식은 사회사목입니다. 사회사목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고충을 듣고, 존중하며, 응답하고, 돕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본당에서는 빈첸시오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고, 간혹 동전 모으기 운동, 연탄나눔, 성탄 때 구세군 냄비, 탈북민 돕기 위한 물품기부 등을 통해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본당 공동체가 이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사회사목을 통해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리라 본다.

 

올해 본당 공동체는 자기 복음화와 세상 복음화가 조화를 잘 이루어 하느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복음화를 수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모두 함께 신앙의 동반자가 되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해주면서, 때로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좋은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건설되는데 주역이 되기 바랍니다.

 

202219

청담동 성당 주임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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